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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역경의 열매] 이에스더 (9) 성경 속 기적·신유 역사는 오늘도 진행형
작성자 : 작성일시 : 2015-06-15

이에스더 목사는 기도원 땅값을 지원받은 후쿠오카한인교회의 선교목사로도 임명받아 수시로 일본에 가서 설교를 했다.

아무리 현대 의학이 발달했다 하더라도 영적인 문제로 생긴 병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이다. 전문의들도 이런 환자를 대하기가 가장 까다롭다. 이것은 본인만이 느끼는 고통이기에 아무리 상태를 설명해도 처방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단식기도원에서 이런 고통을 호소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았다. 그 때마다 나는 병이 오게 된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성경적 원리를 가르쳐 주면서 자신에게 해당되는 부분에 집중적으로 기도하라고 말한다.

어떤 사람은 회개를 통해 그 자리에서 낫기도 하고, 귀신이 떠나갈 때 병까지 갖고 나갔기에 온 몸이 기적같이 깨끗해진다. 뿐만 아니라 좀 더 오랜 기간 동안 단식과 보호식을 하며 기도할 때 낫는 병도 있고, 때로는 첨단 의학의 도움을 받아야 할 사람은 기도 후 그와 상담을 하는 가운데 의사처방이 필요함을 알려 주기도 한다.

간혹 무조건적인 신앙만으로 자신의 병이 나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는 신자를 만난다. 우선 보기에는 그의 믿음이 훨씬 강해 보인다. 물론 하나님께서 손대시면 어떤 병도 고치실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하나님이 하실 일이지 그 사람이 판단할 영역이 아니다.

의사들은 먼저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를 묻는다. 증상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 부족하면 오진확률은 높아진다. 왜 병에 걸렸는지 분명하게 알고 거기에 맞는 처방을 할 때 그 환자는 치료될 수 있다.

신유기도를 할 때 먼저 해야 할 것이 있다. 그에게 병이 침투한 경로를 깨닫게 하고, 더 이상 죄를 짓지 않게 하고, 앞으로 하나님의 사람으로 거듭나 일하게 하는 데 목적을 두고 기도하게 해야 한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함께 하셔서 그의 아픈 곳을 어루만져 낫게 하실 것으로 믿는다.

의사나 약사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겠다고 고집하는 것도 신앙적인 문제가 있지만 조금만 아파도 병원을 찾는 신앙이 더 문제다. 생명의 근원을 아는 자라면 함부로 자기 생명을 의탁하지 않을 것이다. 문제가 생기면 하나님께 알리고 지시를 받아야 한다.

성경 속 기적과 신유의 역사는 오늘도 진행형이다. 하지만 믿음의 분량에 따라 하나님께서 주신 지식의 은사를 최대한 활용해 과학이 발달된 만큼 의료적 도움을 거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하나님의 선택을 따르고자 하는 자세를 취할 때에 역사하는 힘이 더욱 강할 것이다.

일본 후쿠오카한인교회 이성주 목사님은 수시로 나를 초청해 강단에 설 기회를 주셨다. 하루는 한 일본목사님의 사모님이 위암 말기로 투병 중이라며 기도요청을 했다. 나는 손을 얹고 기도한 뒤 “이미 의사가 불가능하다고 했으니 부르심을 받더라도 하나님께 맡기고 단식기도를 하면 어떨까요?”라고 했다.

그 사모님은 남편에게 “여보! 소원이니 함께 단식하며 기도해요”라고 하는데 일본목사님은 바쁘다며 거절하는 것에 내가 충격을 받았다. 사모의 눈에 언뜻 눈물이 비쳤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사모님에게 기적을 베푸셨다. 내가 한국에 들어온 뒤 얼마 후 이성주 목사님으로부터 사모님이 단식 후 나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나도 너무 기뻐 좋으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경배 드렸다.

다시 일본을 찾았을 때 사모님은 건강한 모습으로 나를 맞았는데 이번에는 남편목사님이 사모가 입원했던 바로 그 병실에 입원하고 있었다. 사모는 “그 때 함께 단식하며 기도해 주지 않아 하나님께서 이 방에 들어오게 하신 것 같다”고 말해 모두들 크게 웃었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