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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역경의 열매] 이에스더 (1) 일가 친척 ‘목회자 150여명’ 은혜 주신 하나님
작성자 : 작성일시 : 2015-06-03

원장으로 있는 서울 홍제동 요나3일영성원 개인기도실 앞에서 단식기도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이에스더 목사. 그는 기도의 기적에 대해 늘 강조하며 복음을 전하고 있다.

 

오늘도 어김없이 동네 수영장을 찾았다. 직선거리 25m인 수영장을 정확히 50회 왕복하면 1250m가 된다. 보통 1시간10분이 소요되는 이 수영은 숨도 가쁘고 힘들지만 건강을 위해 주일 외엔 하루도 거르지 않는 나의 일과가 되었다.


주위에서는 이렇게 열심히 운동하는 것이 내가 아직 현장에서 왕성한 사역을 펼치는 힘의 원천이 되는 것 같다고 말한다. 나 역시 이 말에 공감한다. 하나님의 종은 사명자로서 자신을 잘 가꾸고 또 건강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 가운데 하나님의 일을 더 역동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내 나이 69세. 참으로 숨 가쁘게 달려온 세월이다. 숱한 희로애락과 거친 파도를 넘어 오늘에 이르기까지 주님은 나와 함께해주시며 힘과 용기, 은혜와 능력을 주셨다. 내 삶에 좌정해 역사해 주신 좋으신 주님을 두 손 들어 찬양한다. 연약하기만 했던 한 홀사모에게 주신 주님의 강력한 은혜는 놀라운 성령의 역사를 만들어냈고 이제 그 간증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내 고향은 한때 동양의 예루살렘으로 불리던 평양이다. 서양 선교사에 의해 증조부부터 복음을 받아들여 난 출생부터 이미 4대 신앙인이었다. 우리 집안이 얼마나 신앙의 뿌리가 깊었는가 하는 것은 아들로 태어나면 목사가 되거나 장로가 되고, 또 딸로 태어나면 사모가 되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가풍으로 알 수 있었다.

언젠가 우리 집안의 일가친척까지 목사가 된 분이 얼마나 되는지 살펴보니 무려 150여명이나 되었다. 조부도 목회자(이상기 목사)셨고 선친도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셨다. 외가 친가가 다 독실한 기독교 가계(家系)였다.

둘째 딸인 나는 할머니의 낭랑한 기도 소리를 언제나 자장가처럼 들으며 성장했다. 새벽기도도 할머니의 등에 업혀 빠짐없이 참석했다. 할머니는 강대상에 호롱불을 켜 놓으시고 잠든 나를 무릎에 누인 채 기도하셨다.

5살 때 6·25가 일어났다. 우리 가족도 평양 큰집을 버리고 남한으로 피란길에 나섰다. 어린 소녀가 감당하기엔 너무나 힘든 멀고 먼 길이었지만 우린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걷고 또 걸어 경북 김천에서 얼마 안떨어진 종산골이란 곳에 안착했다. 영양실조에 너무나 힘이 들었던 나는 형체만 겨우 알아보는, 눈이 안 보이는 실명상태가 되고 말았다. 그러나 의사에게 가볼 수도 없는 가난한 형편에 부모님이 해줄 수 있는 것은 기도밖에 없었다.

“주님. 이 딸의 눈을 치료해주세요.” 간절한 부모님의 기도는 기적을 일으켜 시력이 회복됐고 다른 어린이들과 다름없이 뛰놀 수 있게 되었다. 초등학교 시절, 나는 당시 설교하던 외국인 선교사 특유의 말투를 곧잘 흉내내 어른들을 배꼽 잡게 만들곤 했다. 그때부터 예능에 자질을 보였던 것이 아닌가 싶다. 씩씩하게 길가로 나가 전도지를 돌리며 전도를 했던 기억도 난다.

그러나 내가 신앙인으로서 제대로 하나님을 만난 것은 중학교 시절, 지금은 고인이 되신 성결교단 임영재 목사님을 통해서였다. 부흥사셨던 임 목사님은 영적 카리스마도 대단했지만 포용력과 자상함으로 목회자의 본을 보여주심으로 나의 신앙이 바르게 뿌리내리는 데 큰 도움을 주셨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약력=1946년 평양 출생. 중앙총회신학교 졸업. 민족복음화운동본부 여성강사단장 및 국제단식기도원 원장 역임. 현재 요나3일영성원 원장. 홀사모선교회 회장. CTS CBS 방송설교. 저서 ‘주님 한손만 잡아 주소서’ ‘행복한 기도대장’ ‘3일 기도의 기적’ 등.